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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 북극발 최강 한파에 전국 꽁꽁… 동파·낙상 사고 잇따라

서울 체감 온도 -21도 기록, 동절기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수도권 계량기 동파 수백 건… 서해안·제주 폭설에 하늘길·바닷길 막혀

전국이 그야말로 ‘거대한 냉동고’로 변했다. 북극에서 남하한 영하 40도의 강력한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점령하면서, 22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4.4도까지 떨어졌으며, 특히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출근길 시민들이 느낀 체감 온도는 영하 21도에 육박했다. 강원 대관령 등 산간 지역은 영하 20.2도까지 내려가며 기록적인 한파를 보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사회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인명 피해다. 한랭질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1월 중순 이후 저체온증과 동상 등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가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령층 사이에서 저체온증에 의한 사망 사고가 보고되면서 보건 당국은 노약자들의 야외 활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생활 밀착형 피해도 잇따랐다. 수도권 내 아파트와 빌라 등지에서는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수백 건 접수되어 복구반이 긴급 투입되었다. 농촌 지역 역시 비상이다. 충청과 전라 지역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 내 보온 시설이 한파를 견디지 못해 채소류가 얼어 죽는 냉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교통 혼잡과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서해안과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인해 전국 3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었고, 제주공항을 비롯한 일부 공항에서는 항공기 지연 및 결항이 잇따랐다. 도심에서는 밤사이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블랙 아이스’로 변한 도로 곳곳에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했으며, 보행자들이 빙판길에 넘어지는 낙상 사고도 빈번하게 목격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북극발 찬 공기의 영향으로 당분간 이어지다가 주말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 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철저히 챙기는 등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로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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